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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정체성’ 확립 쉬운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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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1-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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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정체성’ 확립 쉬운 일 아니다

경북도가 2011년부터 경북의 정체성 찾기에 나서 2년의 여정 끝에 드디어‘한국 정신의 창’을 현대적 의미의 경북정신으로 도출했다.

경북도는 지난 15일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경북정체성포럼 총회를 열어 경북정체성안을 추인했다. 여기서‘포럼’은 우선 경북정신으로 경북이 걸어온 역사(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근대화 등)와 현재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경북정신의 창을 통해 한국 정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한국 정신의 창’을 도출했고, 경북사람(의 정체성)으로는 경북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4대 정신 등으로 앞서 길을 열어 왔고, 앞으로도 열어간다는‘길을 여는 사람들’, 경북인이 지켜가야 할 선호하는 덕목으로는 정직, 신뢰, 화합, 협동을 도출했다고 한다.

경북도가 경북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내년이 개도(開道) 700주년이 되는 해이고 내년말 도청 이전이 완료된다는 시점에서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문제는 경북도민들이 경북의 정체성을 찾는 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그 필요성을 얼마나 받아들이며, 경북의 정체성을 찾았다고 할 때 얼마나 공감을 할 것인가다.

그런데 이번에 경북정신, 경북사람, 경북덕목 등에 대해 도출된 언어들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특히‘덕목’의 경우 너무나 평범한 도덕적 단어들이다.

이런 추상적 표현과 평이한 낱말들로는 경북도민들의 가슴을 울릴 수가 없다. 왜 이런 모호한 정체성 찾기라는 작업을 예산을 들여 힘들여 해오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다.

차라리 경북의 정체성이라면‘포럼’이 언급하고 있는 과거의 경북인들이 보여준 네 가지 사상 즉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이야말로 가장 이해하고 좋고 피부에 와 닿으며 공감이 간다.

이 이상 어떤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때문에 경북도가 미래 지향적으로 내놓은 경북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표현들이 자칫 이 소중한 네 가지 정신(정체성)을 희석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의 나아갈 바를 밝힐 좋은 아무리 좋은 표현도 결국 이 네 가지 사상에 기초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여기서 이탈한 새로운 정신이 나온다면 그것은 경북의 정체성과는 멀다고밖에 할 수 없다. 결국 경북의 정체성은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으로 귀착되고 이 사상들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열자는 식으로 전개되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돼 있다. 뻔한 결론인데 경북도가 너무 힘들고 복잡하게 작업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된다.

하여튼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도민들에게 경북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가슴에 와닿게 할 수 있을지 경북도민들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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